한방 다이어트, 시작 전에 알아 둘 기준과 주의점
체중 감량을 위해 한의원을 찾는 분이 늘고 있습니다. 비만을 판단하는 기준부터 한약 연구가 보여 주는 것과 아직 보여 주지 못하는 것, 마황을 둘러싼 안전성 논란까지 근거와 함께 정리했습니다.

여름을 앞두고, 혹은 건강검진 결과지를 받아 들고 "이번엔 꼭 빼야지" 하고 마음먹습니다. 끼니를 거르다시피 해 보고, 유행하는 식단도 따라 해 보지만 몇 주가 지나면 체중계 숫자는 제자리로 돌아옵니다. 그러다 "한약의 도움을 받으면 좀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한의원 문을 두드리는 분이 적지 않습니다.
먼저 분명히 해 둘 점이 있습니다. 한약은 먹기만 하면 살이 빠지는 약이 아니며, 식습관 개선과 운동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연구 결과에도 한계가 있고, 약재에 따라서는 꼭 짚어야 할 안전 문제도 있습니다. 시작하기 전에 알아 두면 좋은 기준과 주의점을 차례로 살펴보겠습니다.
나는 비만일까요, 어떻게 판단하나요
비만을 판단할 때 가장 먼저 쓰는 기준은 체질량지수(BMI)입니다. 몸무게(kg)를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입니다. 대한비만학회 진료지침(2022 개정)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은 BMI 25kg/m² 이상을 비만으로 봅니다. 뱃살의 기준이 되는 허리둘레는 남성 90cm 이상, 여성 85cm 이상이면 복부비만입니다.[1]
한방비만학회가 주관한 「비만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2024)도 비슷한 기준을 씁니다. BMI 23 이상을 과체중(비만전단계), 25 이상을 1단계 비만으로 분류합니다.[2]
대한비만학회 지침은 비만 치료 방법으로 식사, 운동, 행동 치료, 약물, 수술 등을 함께 다루고 있으며, 이번 개정에서는 감량한 뒤 체중을 유지하는 방법을 새 주제로 넣었습니다.[1] 살을 빼는 것만큼 뺀 체중을 지키는 일도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한약 체중 감량, 연구는 무엇을 말하나요
한의학에서는 같은 비만이라도 체질과 증상의 유형을 나눠 처방을 달리합니다. 이를 변증이라고 합니다. 2022년 발표된 메타분석은 변증에 따라 처방한 한약을 다룬 16개 무작위 대조시험, 1,052명의 자료를 모아 분석했습니다. 메타분석은 여러 연구 결과를 한데 모아 종합하는 방법입니다.[3]
이 분석에서 한약을 복용한 쪽은 비교한 쪽보다 체중이 평균 4.10kg, BMI는 1.53 더 줄었고, 유의한 이상반응은 없었습니다.[3] 다만 이는 여러 연구의 평균을 비교한 값으로, 누구나 그만큼 감량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연구의 한계도 분명합니다. 포함된 연구 가운데 일부는 비뚤림 위험, 즉 연구 설계 탓에 결과가 한쪽으로 치우쳤을 가능성이 높았고, 변증을 표준화된 기준으로 진단하지 않은 연구도 섞여 있었습니다.[3] 그래서 이 결과는 '가능성을 보여 주는 근거' 정도로 받아들이는 것이 알맞습니다.
마황은 왜 논란이 될까요
마황은 에페드린 성분을 함유한 약재로, 체중 감량 효과와 함께 안전성 논란이 이어져 왔습니다.
2003년 미국의사협회지(JAMA)에 실린 메타분석에서 에페드라·에페드린은 위약(가짜 약)보다 한 달에 약 0.9kg 더 감량되는 단기 효과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6개월을 넘겨 살펴본 연구는 없어 장기 효과는 알 수 없었습니다. 또 정신 증상, 자율신경 증상, 위장 증상과 가슴 두근거림의 위험이 2.2~3.6배 높았습니다.[4]
이듬해인 2004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에페드린 알칼로이드를 함유한 건강기능식품(dietary supplement)이 부당한 위험을 준다며 판매를 금지했습니다.[5] 약이 아니라 보충제 형태로 판매되던 제품이 대상이었습니다.
한편 국내 연구진의 2024년 메타분석(16개 무작위 대조시험)에서는 마황 함유 경구 약물이 BMI를 1.5 낮췄고, 이상반응 발생은 대조군과 유의한 차이가 없었습니다. 연구진은 1일 에페드린 150mg 이내에서 전문가의 모니터링 아래 처방될 때 심각한 부작용 위험이 낮을 것이라고 결론지었습니다. 다만 연구 수가 적고 평가 기준에 따라 결과가 일관되지 않아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6]
결국 마황은 '쓰느냐, 마느냐'보다 누구에게, 얼마나, 어떻게 지켜보며 쓰느냐가 중요한 약재입니다.

안전한 한방 다이어트를 위한 약속
- 병력과 복용 약 알리기 — 복용 전 병력(심장 질환, 고혈압, 갑상선 질환, 불면·불안 등)과 복용 중인 약을 꼭 알려 주세요.
- 출처 모를 제품 피하기 — 출처가 불분명한 '다이어트 한약'을 인터넷 등에서 구입해 복용하지 마세요.
- 불편하면 바로 상의하기 — 복용 중 두근거림, 불면, 소화 불편 등이 생기면 바로 한의사와 상의하세요.
- 식사와 활동 함께하기 — 식사 조절과 신체 활동을 함께해야 감량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한의원에서는 이렇게 살핍니다
힘찬한의원의 다이어트 상담은 무료이며, 박준곤 대표원장이 진료합니다. 먼저 평소 식습관과 수면, 생활환경, 그동안의 체중 변화와 이전 감량 경험을 자세히 여쭙고, 병력과 복용 중인 약도 확인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무리 없이 실천할 수 있는 계획을 함께 세우고, 필요한 경우 한약과 식사·생활 관리를 함께 진행합니다. 한약을 처방할 때는 왜 이 처방을 고르는지, 어떻게 복용하는지 설명해 드리고, 복용 중 달라진 점을 확인하며 조정합니다. 감량 이후에는 체중을 유지하는 생활 관리도 이어서 안내해 드립니다.
참고문헌
- Kim KK, Haam JH, Kim BT, et al. Evaluation and Treatment of Obesity and Its Comorbidities: 2022 Update of Clinical Practice Guidelines for Obesity by the Korean Society for the Study of Obesity. J Obes Metab Syndr. 2023;32(1):1–24. doi:10.7570/jomes23016. https://pubmed.ncbi.nlm.nih.gov/36945077/
- 한방비만학회(주관). 「비만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2024. 국가한의임상정보포털(한국한의약진흥원). https://nikom.or.kr/nckm/module/practiceGuide/view.do?guide_idx=325&menu_idx=14
- Park S, Keum D, Kim H. Efficacy and safety of anti-obesity herbal medicine focused on pattern identification: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Medicine (Baltimore). 2022;101(50):e32087. doi:10.1097/MD.0000000000032087. https://pubmed.ncbi.nlm.nih.gov/36550880/
- Shekelle PG, Hardy ML, Morton SC, et al. Efficacy and safety of ephedra and ephedrine for weight loss and athletic performance: a meta-analysis. JAMA. 2003;289(12):1537–45. doi:10.1001/jama.289.12.1537. https://pubmed.ncbi.nlm.nih.gov/12672771/
- U.S. FDA. Final Rule Declaring Dietary Supplements Containing Ephedrine Alkaloids Adulterated Because They Present an Unreasonable Risk. Federal Register 69 FR 6788. 2004-02-11. https://www.federalregister.gov/documents/2004/02/11/04-2912/final-rule-declaring-dietary-supplements-containing-ephedrine-alkaloids-adulterated-because-they
- Cho H, Oh J, Chu H, Jin H, Leem J. Efficacy and safety of ephedra-containing oral medications: a systematic review, meta-analysis, and exploratory dose-response analysis for weight reduction. Front Pharmacol. 2024;15:1397247. doi:10.3389/fphar.2024.1397247. https://pubmed.ncbi.nlm.nih.gov/39539620/
사진 출처
- 유리병에 담긴 마황(麻黄, Ephedrae Herba) 표본 — Hanabishi, Wikimedia Commons, CC BY-SA 3.0
- 채소와 렌틸콩 샐러드 — James Sutton (Unsplash), Wikimedia Commons, CC0 1.0
이 글은 건강 정보 제공을 위한 것으로, 개인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치료 효과와 경과는 개인에 따라 다를 수 있으며, 증상이 있으면 의료진과 상담하세요. 참고문헌 확인일: 2026년 9월 2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