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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돌아오는 콧물·재채기, 한약과 침 치료는 도움이 될까

알레르기 비염은 한번 생기면 계절마다, 때로는 일 년 내내 사람을 괴롭힙니다. 한약·침 치료에 대해 진료지침과 연구가 무엇을 말하는지, 아직 모르는 부분은 무엇인지 쉽게 정리했습니다.

한국식 침 세트
한의원에서 사용하는 침 세트사진: 국립국어원 / Wikimedia Commons / CC BY-SA 2.0 KR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재채기가 연달아 터지고, 맑은 콧물이 멈추지 않아 휴지를 곁에 두고 지냅니다. 코가 꽉 막혀 잠을 설치고, 눈과 코끝은 자꾸 가렵습니다. 감기인가 싶었는데, 계절이 바뀔 때마다 같은 일이 되풀이됩니다.

이런 증상이 반복된다면 알레르기 비염일 수 있습니다. 국내 한의 진료지침은 맑은 콧물, 재채기, 코막힘을 알레르기 비염의 세 가지 대표 증상으로 꼽고, 이 가운데 두 가지 이상이 있으면 알레르기 비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눈이나 코의 가려움, 냄새를 잘 못 맡는 증상, 두통이 함께 나타나기도 합니다.[2]

알레르기 비염은 왜 생길까요

알레르기가 있으면 몸의 면역 체계가 특정 물질에 지나치게 반응합니다. 이 반응이 코 점막에 염증을 만들어 콧물·재채기·코막힘이 나타나는 것이 알레르기 비염입니다.[2]

미국이비인후과학회는 알레르기 비염이 미국인 6명 가운데 1명꼴로 영향을 줄 만큼 흔하고, 삶의 질을 떨어뜨리며 일과 학업에도 지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1]

한의 진료지침은 무엇을 권하나요

진료지침이란 여러 연구 결과를 검토해 '이런 환자에게는 이런 치료를 권한다'고 정리해 둔 안내서입니다.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학회가 주관해 2021년에 펴낸 「알레르기 비염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은 성인 알레르기 비염 환자에게 다음과 같은 치료를 권고합니다.[2]

권고등급은 A가 B보다 더 강하게 권한다는 뜻이고, 근거수준은 그 권고를 뒷받침하는 연구가 얼마나 탄탄한지를 나타냅니다. Moderate는 '중간', Low는 '낮음' 정도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가감방은 기본 처방에서 약재를 더하거나 뺀 처방입니다. 또 이 지침은 성인을 대상으로 해서, 어린이는 따로 판단해야 합니다.[2]

연구로 보면 어느 정도일까요

여러 연구를 한데 모아 다시 분석하는 방법을 '메타분석'이라고 합니다. 연구 하나보다 많은 사람의 자료를 볼 수 있습니다.

침 치료 — 2022년 발표된 메타분석은 30개 연구, 4,413명의 자료를 살펴봤습니다. 성인에게 실제 침 치료를 했을 때 가짜 침(침을 놓는 흉내만 낸 것)보다 코 증상과 삶의 질 점수가 더 좋았습니다. 알레르기 약으로 흔히 쓰는 항히스타민제(세티리진·로라타딘)와 비교했을 때는 뚜렷한 차이가 없었습니다.[3]

다만 연구진은 결과를 한 번 더 따져 보는 추가 분석에서는 이 결과가 확정되지 않았고, 포함된 연구들의 질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어린이·청소년에 대한 효과는 자료가 부족해 아직 알 수 없으며, 결론을 확인하려면 임상시험이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3]

한약 — 2021년 메타분석은 32개 연구, 2,697명의 자료를 분석했습니다. 4주 이내로 복용했을 때 위약(효과가 없는 가짜 약)보다 코 증상과 삶의 질이 더 좋아졌고, 4~12주 복용에서도 한약 쪽 결과가 나았습니다. 부작용은 위약과 비슷한 수준이었습니다. 그러나 12주를 넘겨 복용한 경우에는 위약보다 나은 점이 확인되지 않았고, 표준 치료와 비교했을 때는 증상 개선에 차이가 없었습니다.[4]

소청룡탕만 따로 살펴본 2022년 메타분석(무작위 대조시험 24편)에서도 복용 뒤 코 증상 점수가 줄었고, 특히 콧물과 코막힘 점수가 낮아졌습니다. 환자들도 대체로 잘 견뎠다고 보고됐습니다. 그래도 연구진은 더 엄밀한 방법으로 진행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5]

서울역사박물관의 전통 약방 재현 모형
전통 약방을 재현한 박물관 모형. 한약은 체질과 증상에 따라 처방을 달리합니다.사진: Nagyman / Wikimedia Commons / CC BY-SA 2.0

양방 진료지침과 함께 보면

미국이비인후과학회(AAO-HNS)의 2015년 알레르기 비염 진료지침은 코에 뿌리는 스테로이드 분무제와 2세대 항히스타민제를 강하게 권고했습니다. 침 치료는 약을 쓰지 않는 치료를 원하는 환자에게 침 치료를 제공하거나 의뢰할 수 있다는 '선택 사항(Option)'으로 적었고, 한약에 대해서는 권고를 내리지 않았습니다.[1]

같은 지침은 증상과 관련된 원인 물질이 확인된 경우, 그 물질을 피하거나 반려동물과 거리를 두고 공기 정화기나 침구 커버를 쓰는 등 생활환경을 관리하도록 권할 수 있다고도 적고 있습니다.[1] 코세척과 진드기 관리는 비염 생활 관리 글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한의 치료는 기존 치료를 대신하기보다 필요에 따라 함께 고려할 수 있는 선택지로 보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한의원에서는 이렇게 살핍니다

힘찬한의원에서는 비염 진료를 박준곤 대표원장이 맡고 있습니다. 먼저 증상이 언제, 어떻게 시작됐는지, 계절이나 하루 중 시간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자세히 여쭙니다. 식습관과 수면, 생활환경도 함께 살피고, 이전에 받은 알레르기 검사 결과가 있으면 같이 봅니다. 그다음 진찰 결과에 따라 침, 약침, 한약 가운데 필요한 치료를 고르고, 왜 그 치료를 택했는지 설명해 드립니다. 치료 뒤 달라진 점을 확인하며 방법을 조정하고,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관리법도 함께 안내합니다.

이럴 땐 먼저 진료를 받으세요. 증상이 심해 일상생활이 어렵거나, 천식처럼 숨이 차는 증상이 함께 있다면 의료진과 상의해 필요한 검사와 치료를 함께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문헌

  1. Seidman MD, Gurgel RK, Lin SY, et al. Clinical practice guideline: Allergic rhinitis. Otolaryngol Head Neck Surg. 2015;152(1 Suppl):S1–43. doi:10.1177/0194599814561600. https://pubmed.ncbi.nlm.nih.gov/25644617/
  2.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학회(주관), 이동효(개발). 「알레르기 비염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2021. 국가한의임상정보포털(한국한의약진흥원). https://nikom.or.kr/nckm/module/practiceGuide/view.do?guide_idx=167&menu_idx=14
  3. He M, Qin W, Qin Z, Zhao C. Acupuncture for allergic rhinitis: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Eur J Med Res. 2022;27(1):58. doi:10.1186/s40001-022-00682-3. https://pubmed.ncbi.nlm.nih.gov/35462555/
  4. Hoang MP, Chitsuthipakorn W, Snidvongs K. Herbal Medicines for Allergic Rhinitis: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Curr Allergy Asthma Rep. 2021;21(4):25. doi:10.1007/s11882-021-00999-9. https://pubmed.ncbi.nlm.nih.gov/33768322/
  5. Yan Y, Zhang J, Liu H, et al. Efficacy and safety of the Chinese herbal medicine Xiao-qing-long-tang for allergic rhinitis: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of randomized controlled trials. J Ethnopharmacol. 2022;297:115169. doi:10.1016/j.jep.2022.115169. https://pubmed.ncbi.nlm.nih.gov/35257842/

사진 출처

이 글은 건강 정보 제공을 위한 것으로, 개인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치료 효과와 경과는 개인에 따라 다를 수 있으며, 증상이 있으면 의료진과 상담하세요. 참고문헌 확인일: 2026년 9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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